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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외 3건

1.
곤히 자는데
누군가 새우잠을 자고 있는 나를
뒤에서부터 감싸안으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.

놀라지도 무섭지도 않았고
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이 포근하고
잠은 더 달게 느껴졌다.

그리고 조금 있다가 꿈이란걸 알고는 깼다.


2.
갑자기 파르페 먹고싶다. 워킹의 영향인가;


3.
상대방이 나와 달리 상당부분 충족되어 있고
그래서 외로움을 나눌 만한 상대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때때로 받을 때마다
품었던 애정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.
아니 의식적으로 식게 만드는 것 같다. 차갑게 굴어버린다.
내가 없어도 되는데 뭐. 내가 아니어도 되는데 뭐..
이런 점이 서로를 괴롭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어왔던 것 같다.
고치고 싶..
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지.

4.
나는 내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는데
누군가에게서 너무 반갑고 기쁜 표정과 목소리와 함께
"아 이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!" 라는 소리가 들리면
반드시 서비스도 주고 얼굴도 기억해놓을 것 같다.
그리고 그 사람이 다음에 또 오면
너무 반갑고 기쁠 것 같고
그 노래를 또 틀 것 같다..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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