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당장 만나자고 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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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이먹어도 사랑은 계속 찾아온단다 아이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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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옆에 있음 곱게 잘까 우리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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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 가면 건대 가서 닭발 먹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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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은아 지금 당장만 보지 말고.... 오케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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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려심이 깊구나. 이것만 봐도 정은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, 어떤 아이인지 알겠다.. 빅데이터 고마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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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1번째 생일 축하해요!!
12시 지나버려서 이미 하루 지난 것 같지만.
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나요?
가끔, 내가 그때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더라면, 하고 궁금해지곤 해요.
그때 오빠는 항상 쓸쓸해보이고, 어딘가 슬퍼보이고 뭔가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같았는데,
오빠의 과거를 다 듣고난 후에도,
미안하지만 나는 오빠가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.
오빠가 워낙 조용한 덕분에,
나도 무리해서 떠들석한 다른 사람을 연기하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편했거든요.
오빠 정말 나한테 많은 걸 얘기해줬었는데 기억할까요 ?
목소리, 표정에서부터 어떤 자리에서도 절대 흥분해서는 안된다는 것까지, 참 많은 걸 세세하게도 가르쳐줬는데. 아직도 그 메모 갖고 있어요.
그리고 마지막 일주일동안은 여기저기 엄청 데리고 다녀줬죠... 그렇게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웠고
마지막날도.... 공항까지 데려다주고, 그렇게 배웅해줘서.. 고마웠고.
참 고마운 게 많았는데, 정작 난 오빠 생일 일주일 남기고 귀국해야만 했어서 참 미안했던 기억이 나요.
타임스퀘어 가서 오빠가 사 준 뉴욕 스노우볼, 알럽뉴욕 티셔츠. 다 갖고 있답니다.
오빠가 준 조말론 향수들도 아직도 갖고 있다면 믿어져요? ㅎㅎ 버리질 못하겠어요.
다만 오빠랑 같이 찍은 사진 한장이 없네요.
아쉽지만.
잘 살고 있기만을 바랍니다.
어디서든 웃으며
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.
살고 있기를요.
내가 뉴욕에서 얻을 수 있었던 최고의 것,
지금까지 유의미하게 기억하는 유일한 것은,
새로운 기회도 돈도 무엇도 아닌
오빠와의 기억이었다고
말해주고 싶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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